수국 시 모음 / 수국 짧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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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시 모음 / 수국 짧은 시

by 생활 가이드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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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건 계절만이 아닌 듯합니다. 수국의 계절이 왔습니다. 여기저기서 수국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수국은 다양한 모양과 여러 가지 색을 바꾸며 탐스럽게 피어나지요.  그 한 송이에 담긴 수국을 만난 날 짧은 시 한 편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목 차

  1. 수국을 보며 - 이해인
  2. 수국 - 장지원
  3. 수국 피었다 - 윤춘순
  4. 섬수국 - 나태주
  5. 어머니는 수국화였다 - 권정일
  6. 산수국 - 허형만
  7. 산수국 - 이정은
  8. 수국 - 이정원
  9. 파란 수국 - 유일화
  10. 천개의 그리움 - 김영천
  11. 수국이 필 때면 - 김말란
  12. 꽃송이마다 천 개의 입술과 - 정세일

 

 

수국에게 조용히 물드는 순간

수국을 보며 - 이해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수국 - 장지원

 

여름밤
풀잎에 이슬이 맺힐 때
밤새 꽃잎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이 있어

여명이 보듬어 깨우면
아침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수국의 고고함

 

장맛비에 갇히고
소나기에 젖어도
흩트려지지 않는 모습

이보다 더 험한 시절도 꿋꿋이 잘 견뎌
여름꽃 중에 꽃, 수국이어라.

 

 

수국 피었다 - 윤춘순

 

수국 피었다

그리움도 사랑도 한 몸에 지나고

땅 심 따라 바람 따라 색을 입는 꽃

새 하얗게 지샌밤 텅빈 머리로 

솜사탕 같은 환영으로 몽글거린다

 

목마름을 참지 못해 흐느끼는 꽃

푸른 물방울 툭툭 틔어 눈물 젖누나

그대 생각에 수줍어서 빨개진 얼굴

무지개 빛으로 꽃물들이고 살랑거린다

 

해거름에 붉게 물든 하늘가에

그리움만 강물처럼 밀려오누나

시큼한 기분 청 보라로 벙그는 수국이

어느 사이 빨간 홍조 띠며 활짝 웃는다

 

그대 꽃 수국 피었다

 

 

 

섬수국 - 나태주

 

하늘나라의 별들이

땅으로 내려왔네

 

멀고 먼 하늘나라

혼자서 반짝이기

너무나 외로워

 

땅으로 내려왔네

꽃이 되었네

 

꽃이라도 하나

둘이 아니라

여럿이 한데 모여

꽃다발이 되었네

 

총총총

별은 안은

꽃다발이 되었네

 

어머니는 수국화였다 - 권정일

 

그때 나는 세모시 저고리에서

달빛보다 더 선연한

바늘의 등뼈가

휘어지는 것을 보았다

 

열 손가락 관절이

삐걱이는 소리를 들었다

수묵화처럼 가지런한 이마가

환한 빛을 내던 토방 쪽마루를 보았다

 

어머니 반짇고리 곁에는

내가 이름 지어준 별들이

내려와 집을 짓곤 했다

 

못에 찔려 피 흘리던 내 꿈들

우리 집 추녀 끝에 밤마다

찾아드는 바닷소리를 들었다

 

한 채 섬이 된

우리 집

물방울처럼

별 하나 별 둘 똑똑 떨어지는

기척이 있었다

 

옛날이야기가 섬이 되어 떠다니고

푸른 슬레트 지붕이

녹스는 소리마저 정겨운 여름밤이었다

 

어쩜 그것은 내 가슴팍을 적시는 물살이었다

추깃물 같은 반딧불이

우리 집 낮은 담장 너머에서

몇 번 어둠을 흔들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산수국 - 허형만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이 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이 있었지

오지고 오졌던 시절

한 삶이 아름다웠지

한 삶이 눈물겨웠지

 

 

산수국 - 이정은

 

사랑 품고 나비처럼 내려앉은

꽃잎 속 사랑아 곱게 피어났거늘

어찌하여 품은 두 마음 사랑이 되려 한 것인가

 

변해 버릴 것 같은

너의 진정한 속마음엔 무얼 숨겼길래

 

그리도 날개 펴고 금바이라도 날아갈 것처럼

내려앉아 너를 품을 듯이 품었나

 

꽃 속에 또 다른 모습으로 숨어

날아갈 듯 한 사랑아

 

야릇한 모습에 변해 가는 양

어찌도 그리 내 임의 마음과도

같을 수가 있을까

모습일까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변하는 그 마음이

너의 꽃잎에 배어 있음이어라

 

사랑 찾아 나비 되어

연인의 마음처럼 찾아들건만

 

변심이라도 하듯

변해가는

 

너의 고운 꽃잎에 사랑을 심은 게 아니듯

꽃잎만을 떨구고 변해가고

 

식어가는 사랑처럼

한 잎 두 잎 떨치듯

너 또한 꽃잎에 날개를 달구나

 

날아가 버리려는

나비처럼 날개 달고

 

나풀거리며

어느 순간 하얗게 꽃잎 내려앉았네

수국 - 이정원

 

탐스러운 고운 미소로

한 아름 핀 수국꽃

 

찬란하고 수북하게 핀 꽃잎

고혹적인 미가 물씬 풍긴다

 

애타는 그리움

토양 깊숙하게 덩어리를 파묻었나

 

가슴속 아려있는 애잔함을

잔뿌리에 고이 간직한 채로

멋스럽게도 머금고 있다

 

나른한 오후

은은한 향기 뿜는 수국꽃이

오늘도 힘내라며 싱글벙글한다

 

한창 핀 수국꽃

왠지 바라만 봐도 좋다

 

파란 수국 - 유일하

 

질긴 매미 울음

풍경에 장단 맞춘 목탁

 

산사에서 흘러나온

초 읽는 소리는

매미와 나란히

하늘을 가르는데

 

시퍼렇게 피어난 수국은

멍든 가슴을 도사리고

지나는 행인에게

웃어라 웃어라 한다

 

나도 웃는다

정말 웃기는 세상이다

 

 

 

 

천 개의 그리움 - 김영천

 

이름이 하나이어도

그리움은 천 개나 되듯이

 

마음이 하나이어도

눈물은 천 개가 넘습니다

 

온 들판을 가르는

푸른 잔디처럼

잔디에 맺힌

천천 개의 이슬방울처럼

 

보십시오

내게 당신은 너무

많습니다

 

수국이 필 때면 - 김말란

 

길 가다 마주친

화원 속 꽃 중에 수국

 

이 계절에 어떻게 피웠을까

탐스런 꽃망울

 

너와 내가 만나

수줍게 웃음 지을 때 눈빛처럼

해맑고 영롱한 모습

 

꽃 들고 환하게 다가오던 네가

내 가슴에 수국 되어 또 피어난다

 

은은한 수국향기

그리운 기림사에서

뻐꾸기 우는 소리 들으며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한 조각

맞이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꽃송이마다 천 개의 입술과 - 정세일

 

분홍색 수국처럼

꽃송이마다 천 개의 입술과

천 개의 마음

 

그리고 변화무쌍한 얼굴을 가질 수 있으면

마음 한쪽으로 보는 모양은

어쩌면 우리 누이의 마음처럼

 

비 오는 날과

바람 부는 날의 구분이 어렵듯이

고귀함과 발랄함이 혼합돼 있어서

 

그렇게 어린아이 같기도 하지만

때로는 성숙한 소녀 같은

정숙함을 풍기고

 

그래서 소곤소곤 이야기도 하지만

때로는 소낙비 같은 큰 소리로 

웃기도 해서

 

가끔은 웃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분홍색 수국의 말을 걸어옴이 이토록

어린 누이의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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