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건 계절만이 아닌 듯합니다. 수국의 계절이 왔습니다. 여기저기서 수국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수국은 다양한 모양과 여러 가지 색을 바꾸며 탐스럽게 피어나지요. 그 한 송이에 담긴 수국을 만난 날 짧은 시 한 편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목 차
- 수국을 보며 - 이해인
- 수국 - 장지원
- 수국 피었다 - 윤춘순
- 섬수국 - 나태주
- 어머니는 수국화였다 - 권정일
- 산수국 - 허형만
- 산수국 - 이정은
- 수국 - 이정원
- 파란 수국 - 유일화
- 천개의 그리움 - 김영천
- 수국이 필 때면 - 김말란
- 꽃송이마다 천 개의 입술과 - 정세일
수국에게 조용히 물드는 순간
수국을 보며 - 이해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수국 - 장지원
여름밤
풀잎에 이슬이 맺힐 때
밤새 꽃잎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이 있어
여명이 보듬어 깨우면
아침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수국의 고고함
장맛비에 갇히고
소나기에 젖어도
흩트려지지 않는 모습
이보다 더 험한 시절도 꿋꿋이 잘 견뎌
여름꽃 중에 꽃, 수국이어라.
수국 피었다 - 윤춘순
수국 피었다
그리움도 사랑도 한 몸에 지나고
땅 심 따라 바람 따라 색을 입는 꽃
새 하얗게 지샌밤 텅빈 머리로
솜사탕 같은 환영으로 몽글거린다
목마름을 참지 못해 흐느끼는 꽃
푸른 물방울 툭툭 틔어 눈물 젖누나
그대 생각에 수줍어서 빨개진 얼굴
무지개 빛으로 꽃물들이고 살랑거린다
해거름에 붉게 물든 하늘가에
그리움만 강물처럼 밀려오누나
시큼한 기분 청 보라로 벙그는 수국이
어느 사이 빨간 홍조 띠며 활짝 웃는다
그대 꽃 수국 피었다
섬수국 - 나태주
하늘나라의 별들이
땅으로 내려왔네
멀고 먼 하늘나라
혼자서 반짝이기
너무나 외로워
땅으로 내려왔네
꽃이 되었네
꽃이라도 하나
둘이 아니라
여럿이 한데 모여
꽃다발이 되었네
총총총
별은 안은
꽃다발이 되었네
어머니는 수국화였다 - 권정일
그때 나는 세모시 저고리에서
달빛보다 더 선연한
바늘의 등뼈가
휘어지는 것을 보았다
열 손가락 관절이
삐걱이는 소리를 들었다
수묵화처럼 가지런한 이마가
환한 빛을 내던 토방 쪽마루를 보았다
어머니 반짇고리 곁에는
내가 이름 지어준 별들이
내려와 집을 짓곤 했다
못에 찔려 피 흘리던 내 꿈들
우리 집 추녀 끝에 밤마다
찾아드는 바닷소리를 들었다
한 채 섬이 된
우리 집
물방울처럼
별 하나 별 둘 똑똑 떨어지는
기척이 있었다
옛날이야기가 섬이 되어 떠다니고
푸른 슬레트 지붕이
녹스는 소리마저 정겨운 여름밤이었다
어쩜 그것은 내 가슴팍을 적시는 물살이었다
추깃물 같은 반딧불이
우리 집 낮은 담장 너머에서
몇 번 어둠을 흔들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산수국 - 허형만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이 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이 있었지
오지고 오졌던 시절
한 삶이 아름다웠지
한 삶이 눈물겨웠지
산수국 - 이정은
사랑 품고 나비처럼 내려앉은
꽃잎 속 사랑아 곱게 피어났거늘
어찌하여 품은 두 마음 사랑이 되려 한 것인가
변해 버릴 것 같은
너의 진정한 속마음엔 무얼 숨겼길래
그리도 날개 펴고 금바이라도 날아갈 것처럼
내려앉아 너를 품을 듯이 품었나
꽃 속에 또 다른 모습으로 숨어
날아갈 듯 한 사랑아
야릇한 모습에 변해 가는 양
어찌도 그리 내 임의 마음과도
같을 수가 있을까
모습일까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변하는 그 마음이
너의 꽃잎에 배어 있음이어라
사랑 찾아 나비 되어
연인의 마음처럼 찾아들건만
변심이라도 하듯
변해가는
너의 고운 꽃잎에 사랑을 심은 게 아니듯
꽃잎만을 떨구고 변해가고
식어가는 사랑처럼
한 잎 두 잎 떨치듯
너 또한 꽃잎에 날개를 달구나
날아가 버리려는
나비처럼 날개 달고
나풀거리며
어느 순간 하얗게 꽃잎 내려앉았네
수국 - 이정원
탐스러운 고운 미소로
한 아름 핀 수국꽃
찬란하고 수북하게 핀 꽃잎
고혹적인 미가 물씬 풍긴다
애타는 그리움
토양 깊숙하게 덩어리를 파묻었나
가슴속 아려있는 애잔함을
잔뿌리에 고이 간직한 채로
멋스럽게도 머금고 있다
나른한 오후
은은한 향기 뿜는 수국꽃이
오늘도 힘내라며 싱글벙글한다
한창 핀 수국꽃
왠지 바라만 봐도 좋다
파란 수국 - 유일하
질긴 매미 울음
풍경에 장단 맞춘 목탁
산사에서 흘러나온
초 읽는 소리는
매미와 나란히
하늘을 가르는데
시퍼렇게 피어난 수국은
멍든 가슴을 도사리고
지나는 행인에게
웃어라 웃어라 한다
나도 웃는다
정말 웃기는 세상이다
천 개의 그리움 - 김영천
이름이 하나이어도
그리움은 천 개나 되듯이
마음이 하나이어도
눈물은 천 개가 넘습니다
온 들판을 가르는
푸른 잔디처럼
잔디에 맺힌
천천 개의 이슬방울처럼
보십시오
내게 당신은 너무
많습니다
수국이 필 때면 - 김말란
길 가다 마주친
화원 속 꽃 중에 수국
이 계절에 어떻게 피웠을까
탐스런 꽃망울
너와 내가 만나
수줍게 웃음 지을 때 눈빛처럼
해맑고 영롱한 모습
꽃 들고 환하게 다가오던 네가
내 가슴에 수국 되어 또 피어난다
은은한 수국향기
그리운 기림사에서
뻐꾸기 우는 소리 들으며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한 조각
맞이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꽃송이마다 천 개의 입술과 - 정세일
분홍색 수국처럼
꽃송이마다 천 개의 입술과
천 개의 마음
그리고 변화무쌍한 얼굴을 가질 수 있으면
마음 한쪽으로 보는 모양은
어쩌면 우리 누이의 마음처럼
비 오는 날과
바람 부는 날의 구분이 어렵듯이
고귀함과 발랄함이 혼합돼 있어서
그렇게 어린아이 같기도 하지만
때로는 성숙한 소녀 같은
정숙함을 풍기고
그래서 소곤소곤 이야기도 하지만
때로는 소낙비 같은 큰 소리로
웃기도 해서
가끔은 웃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분홍색 수국의 말을 걸어옴이 이토록
어린 누이의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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