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시, 여름에 읽으면 좋은 짧은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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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시, 여름에 읽으면 좋은 짧은 시 모음

by 생활 가이드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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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여름으로 들어가는 계절입니다.

바람은 눅눅해지고 장마가 시작되며, 습도 높은 공기 속에 여름의 기운이 점점 짙어집니다. 

그렇게 7월은, 비와 더위가 교차하는 계절의 경계에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더운 공기 속에서 사람들의 걸음은 조금씩 느려지고, 생각은 자연스레 시원한 곳으로 향합니다. 선풍기 바람에 기대어 보내는 오후,  7월의 무더위는 때로 지치게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반계절이 지나간 삶의 리듬을 돌아보게 됩니다.

무더운 날을 통해 열매들이 익어가듯, 우리 사랑도 이 여름을 통해 더욱 성숙되어 갔으면 합니다.

7월의 시 한 편 감상하면서 한 박자 쉬어가는 시원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 목 차

 

  1. 여름단상 - 이해인
  2.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해인
  3. 7월의 그대 - 엄기원
  4. 7월 - 반기룡
  5. 7월 - 이수인
  6. 초여름 숲처럼 - 문정희
  7. 7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8. 7월에게 - 고은영
  9. 7월에는 친구를 - 윤보영
  10. 7월 - 목필균
  11. 7월의 시 - 김태은
  12. 여자의 남자 - 자크 프레베르
  13. 산 위에서 - 괴테

 

여름단상 - 이해인

 

아무리 더워도 덥다고

불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땀을 많이 흘리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일하고 사랑하고 인내하고 용서하며

해아래 피어나는 삶의 기쁨속에

여름을 더욱 사랑하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며

여름을 시작하는 삶의 기쁨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7월의 그대 - 엄기원

 

여름은 화안한 웃음인가 봐

여름은 새파란 마음인가 봐

 

풀도 나무도 웃음이 가득

온통 세상이 파란빛이야

 

숲에서 들린다 여름의 노래

들판에 보인다 여름의 빛깔

 

시원한 바람은 어디서 올까

정말 7월은 요술쟁이야

 

 

7월 - 반기룡

 

푸른색 산하를 물들이고

녹음이 폭격기처럼 뚝뚝 떨어진다

 

길가 개똥참외 쫑긋 귀 기울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토란 잎사귀에 있던 물방울

또르르르 몸을 굴리더니

타원형으로 자유 낙하한다

 

텃밭 이랑마다 속알 탱탱해지는 연습을 하고

나뭇가지 끝에는 더 이상 뻗을 여백 없이

오동통한 햇살로 푸르름을 노래한다

 

옥수숫대는 제철을 만난 듯

긴 수염 늘어 뜨린 채

방방곡곡 알통을 자랑하고

 

계절의 절반을 넘어서는

문지방은 말매미 울음소리

들을 채비에 분주하다

 

 

 

 

 

7월 - 이수인

 

장맛비 그친 하늘 위에

구름꽃 둥둥 피어나고

풀벌레 소리 높여 노래하는

할머니 모시저고리보다

햇빛이 더 짱짱한 칠월

 

피자두 적포도 청포도 복숭아

한입 물면 새콤달콤한 달

바람이 인색하게 불어도

넉넉하게 살찌우고 가는 칠월

 

한 해의 반은 감사로 보내오니

남아 있는 소망도 접지 않게 하소서

멀리서 오고 있는 가을을 위해

 

 

초여름 숲처럼 - 문정희

 

초여름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 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를 쑤실 가시도 없이

너무 멀어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

만드는 일도 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흐르는 푸른 하늘처럼

 

그대와 나 사이 저 초여름 숲처럼

푸른 강 하나 흐르게 하고

기대려 하지 말고, 추워하지 말고

서로를 그윽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

 

 

7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하찮은 풀 한 포기에도 뿌리가 있고

이름 모를 들꽃에도 꽃대와 꽃술이 있지요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해도 갖출것을

다 갖춰야 비로소 생명인 걸요

 

뜨거운 태양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풀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을 다 견뎌야 비로소 삶인 걸요

 

대의만이 명분인가요

장엄해야 위대한가요

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나요

저마다의 하늘을 열고

저마다의 의미를 갖는

그 어떤 삶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걸요

 

어울려 세상을 이루는 그대들이여

저 풀처럼 들꽃처럼 그 누가 알아주지 않다도

그 무엇 하나 넉넉하지 않아도

이 하루 살아 있음이 행복하고
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임이 축복입니다

 

 

7월에게 - 고은영

 

계절의 속살거리는 신비로움

그것들은 거리에서 들판에서

혹은 바다에서 시골에서 도심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들을 깨우고 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

 

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

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 때때로 묵시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잘 있었니?"

 

 

 

7월에는 친구를 - 윤보영

 

7월에는 내 일상을 뒤적여

잊고 지낸 친구를 찾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름조차 기억하지 않았던 친구

설령 친구가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 해도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친구를 찾게 되면

내가 먼저 전화를 하겠습니다

없는 번호라고 안내되어도

한번 더 전화해 보겠습니다

결번이라는 신호음을 들으면서

묻어 둔 기억을 다시 꺼내겠습니다

 

7월에 찾고 싶은 친구는

언젠가 만나야 할 그리움입니다

 

내 사랑입니다

 

 

7월 - 목필균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7월의 시 - 김태은

 

산이나 들이나 모두

초록빛 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보일 듯 보일 듯 임의 얼굴 환시를 보는 것도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한적하고 쓸쓸한 노을 지는 창가에서

눈물을 견디고 슬픔을 견디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눅눅한 그림자까지

초록빛으로 스며드는 7월의 녹음

나무는 나무끼리

바람은 바람끼리 모여 사는데

홀로 있어 외롭지 않음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속 작은 옹달샘을 찾아

애절히 불타는 이 가슴을 식혀볼까

6월도 저물어 한 해의 반나절이 잦아드는데

노을빛 가슴을 숨기고

우연히 그리움으로 흐르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남자 - 자크 프레베르

 

삶을 어여뻐하지도, 포기하지도 안돼

함부로 열광하지도, 함부로 통곡하지도 않는

진한 열정을 잔잔하게 품고 있는

그런 모습의 여자라면 좋겠다

 

화사한 자태를 잔뜩 뽐내면서도

실은 달랑 몇 개의 허울 좋은

가시만으로 버티는 장미를

남겨두고 떠나온 어린 왕자를

헤아릴 수 있는 여자라면 좋겠다

 

아홉만큼의 내 상처는 잊은 채하고

하나 남은 기운만큼 널 위해 무엇인가 궁리하다가

위로받는 건 오히려 나인걸

깨닫게 하는 그런 여자라면 좋겠다

 

 

 

 

 

산 위에서 - 괴테

 

릴리여,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 경치를 얼마나 기쁘게 바라보겠습니까

 

하지만 릴리여,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행복하게 생각하는 경치가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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