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하지만, 정작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평화는 거창하지 않아도 하루를 견디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조용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화는 언제나 바깥에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안에서부터 무너집니다.
세상의 전쟁보다 더 깊은 전쟁은 내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절망과 두려움과 미움의 싸움일 수도 있습니다.
시를 읽는다는 건 상처 입은 사람들의 침묵을 귀 기울여 듣는 것 같습니다.
평화를 생각하는 짧은 시 모음 잘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 목 차
- 평화나누기 - 박노해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돼라 - 정호승
- 평화의 기술자들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엮은이:정연복)
- 아름다운 세상 - 이동순
- 담쟁이덩굴 - 공재동
- 평화 - 김남조
- 평화平和에 대하여 - 정일근
- 만일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 이선관
- 평화를 주세요 - 박분도
- 평화의 기도 - 성 프란시스
평화를 생각하는 시 모음
평화나누기 - 박노해
일상에서 작은 폭력을 거부하며 사는 것
세상과 타인을 비판하듯 내 안을 잘 들여다보는 것
현실에 발을 굳게 딛고 마음의 평화를 키우는 것
경쟁하지 말고 각자 다른 역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일을 더 잘 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좀 더 친절하고 더 잘 나누며 예의를 지키는 것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전쟁이 내 안에 살지 않는 것
총과 폭탄 앞에서도 온유한 미소를 잃지 않는 것
폭력 앞에 비폭력으로 그러나 끝까지 저항하는 것
전쟁을 반대하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이 평화의 씨앗을 눈물로 심어 가는 것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 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 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평화의 기술자들 -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엮은이:정연복)
평화의 성령이여 오소서
그리고 우리에게 용서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소서
화해하는 기술
인내의 기술
서로 존경하는 기술
서로 나누는 기술
단결하는 기술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줄 아는
기술을 가르쳐 주소서
그들을 적으로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
내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기술을 말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당신 평화의 나라를 건설하는
그런 기술자들이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아름다운 세상 - 이동순
이름도 생김새도 다른
참새 비둘기 갈매기들이 한데 어울려
모이 쪼는 광경을 봅니다
서로 싸우지 않고 양식 나누는 그 모습이
너무도 어여쁩니다
오갈 데 없이 남루한 흑인 하나가
느긋한 표정으로 먹이 봉지 안고 서서
한 줌씩 천천히 뿌려줍니다
아, 우리가 진정 원하는 세상이란
바로 저런 조화가 아닐까요
담쟁이덩굴 - 공재동
비좁은 담벼락을 촘촘히 메우고도
줄기끼리 겹치는 법이 없다
몸싸움 한 번 없이 오순도순 세상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진초록 잎사귀로 눈물을 닦아주고
서로에게 믿음이 되어주는 저 초록의 평화를
무서운 태풍도 세찬 바람도 어쩌지 못한다
평화 - 김남조
누구라도 그를 부르려면 속삭임으론 안 된다
자장가처럼 노래해도 안 된다
사자처럼 포효하며 평화여,
아니 더 크게 평화여, 천둥 울려야 한다
그 인격과 품위 그 아름다움과 평등함
그가 만인의 연인인 점에서도
새 천년 이쪽저쪽의 최고인물인
평화여 부디 오너라고 사춘기의 순정으로
피멍 무릅쓰고 혼신으로 연호하며 불러야 한다
平和평화에 대하여 - 정일근
풀어 말하자면 세상이 잔잔한 수면처럼
고르고 평평하여 수확한 벼를
여럿이 나눠 먹는 일이 평화다
그래서 전쟁을 겪어본 사람만이
벼와 밥이 평화라는 것을 안다
심각한 얼굴로 승용차를 타고
바삐 달려가는 도시 사람에게
세상은 아직 전쟁 중이고
올해도 황금 풍년이 찾아온
은현리 들판은 여전히 태평성대다
농부 한 사람 느릿느릿 논두렁길을
걸어가며 활짝 웃는다
그 얼굴이 평화다
만일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 이선관
여보야,
이불 같이 덮자 춥다
만약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따뜻한 솜이불처럼
왔으면 좋겠다
평화를 주세요 - 박분도
촛불 하나 밝히며 소원을 빕니다
예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평화를 주세요
이 땅에
이라크에
온 우주에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당신의 평화를 주세요
평화의 기도 - 성프란시
오, 주여
나로 하여금 당신의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범죄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쟁이 있는 곳에 화해를
잘못이 있는 곳에 진리를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소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당신의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전하는
사신이 되게 하소서
오, 하나님이시여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게 하시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게 하시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이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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