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시 / 깊어 가는 가을, 10월에 감상하면 좋은 짧은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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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시 / 깊어 가는 가을, 10월에 감상하면 좋은 짧은 시 모음

by 생활 가이드 2025.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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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달력은 어느새 10월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10월은 계절이 깊어지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가을 햇살은 깊어지고 더 바람은 시원해지고 나뭇잎은 옷 색깔을 바꿔입죠.

깊어져가는 가을 속에서 유독 10월의 시들은 계절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과 그 쓸쓸함, 따뜻함과 추억의 감정을 담아냅니다.


가을과 시가 만나는 순간 우리는 아름다운 시 한 편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그 마음을 담아 시 한 편을 건네봅니다.

 


  ● 목 차

 

  1. 가을편지 - 양광모
  2. 가을 - 양광모
  3. 시월 - 이종형
  4. 10월의 시 - 김사랑
  5. 이제 가을이다 - 김옥춘
  6. 가을은 짧아서 - 박노해
  7. 시월의 마지막 날 - 송태열
  8. 10월 - 이문재
  9. 10월의 코스모스 - 김정섭
  10. 시월 - 강순구
  11. 10월 29일 - 김용택
  12. 시월 - 이시영
  13. 담쟁이 - 강형철

 

 

 가을편지 - 양광모 

 

9월과 11월 사이에 당신이 있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천진한 웃음 지으며

종일토록 거니는 흰 구름 속에

 

아직은 녹색이 창창한 나뭇잎 사이

저 홀로 먼저 얼굴 붉어진 단풍잎 속에

이윽고 인적 끊긴 공원 벤치 위

 

맑은 눈물처럼 떨어져 내리는

마른 낙엽 속에

 

잘 찾아오시라 새벽 창가에 밝혀 놓은

작은 촛불의 파르르 떨리는

불꽃 그림자 속에

 

아침이면 어느 순간에나 문득 찾아와

터질 듯 가슴 한껏 부풀려 놓으며

살랑살랑 거리는 바람의 속삭임 속에

 

9월과 11월 사이에

언제나 가을 같은 당신이 있네

언제나 당신 같은 가을이 있네

 

신이시여

이 여인의 숨결 멈출 때까지

나 10월에 살게 하소서

 

 

 가을 - 양광모 

이제 그만하면 됐단다

너는 용서의 계절

 

산은 단풍을 용서하고

나무는 낙엽을 용서하고

낙엽을 바람을 용서하네

 

나는 떠나가는 너를 용서하리

나는 떠나보내야 하는 나를 용서하리

 

가을이 오면

나는 내 가난한 삶을

10월 닮은 눈물로 용서하리

 

 

 시월 - 문태준 

 

수풀은 매일매일 말라 가요

풀벌레 소리도 야위어가요

나뭇잎은 물들어요

마지막 매미는 나무 아래에 떨어져요

 

나는 그것을 주워 들어요

이별은 부서져요

속울음을 울어요

 

빛의 반지를 벗어놓고서

내가 잡고 있었던

그러나

가늘고 차가워진 당신의 손가락과

비켜간 어제

 

 

 

 

 

 시월 - 이종형 

 

이 좋은 햇볕 그냥 보내면 죄짓는 거다

어렸을 적 외할머니가 하신 말씀

 

뒤란 장독대 반짝거리게 닦아 놓고도

햇살은 남아

누렇게 변색된 격자 창호지에

새 창호지 바르던 날

 

밀가루 풀을 몰래 손가락으로

찍어 먹다 혼나던 날

긴 겨울밤을 위해 문풍지를
길게 남겨둬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 날 

 

흰 창호문은 결 좋은 햇살에 말라가고

첫눈이 내리려면 몇 밤 남았는지 헤아리듯

손가락으로 톡톡 퉁기면

동동 작은 북소리 울리던 날

 

아무것도 한 일 없이 죄짓다 말고

문득 당신 생각에 눈시울 붉어지는

오늘 같은 날

 

 

 10월의 시 - 김사랑 

살다 보니 10월이고 

길가에 코스모스 피고

바람에 흔들릴 때면

소녀처럼 웃고픈 10월이다

 

꽃을 따서 하늘에 날리고

그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

아직도 그리는 이내 사랑은

고추잠자리 알아줄까?

 

중연의 달은 뜨고

기러기 울어가는 밤이면

내 사랑에 단풍이 들고 

내 인생에도 10월이야

 

내 인생에 억새꽃 피면

흐르는 무정한 세월 속에

잊지 못한 추억이야

 

 

 이제 가을이다 - 김옥춘 

 

이제 누구도

오늘을 여름이라 하지 않는다

 

이제 누구도

여름이 갈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누구도

더위가 무섭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누구도

가을이 아득하게 멀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나도

오늘이 청춘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제 나도

인생이 길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나도

중년이 내 모습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

 

이제 길지 않았던 여름처럼

길지 않은 가을이 가고 있다

 

이제 길지 않았던 청춘처럼

길지 않은 중년이 가고 있다

 

 

 

 

 

 가을은 짧아서 - 박노해 

 

가을은 짧아서 할 일이 많아서

해는 줄어들고 별은 길어져서

인생의 가을은 시간이 귀해서

 

아 내게 시간이 더 있다면

너에게 더 짧은 편지를 썼을 텐데

 

더 적게 말하고

더 깊이 만날 수 있을 텐데

더 적게 가지고

더 많이 살아갈 수 있을 텐데

 

가을은 짧아서 인생은 짧아서

귀한 것 시간이어서

짧은 가을 생을 길게 살기로 해서

 

물들어 가는 가을 나무들처럼

더 많이 비워내고

더 깊이 성숙하고

 

내 인생의 결정적인 단 하나를 품고

영원의 시간을 걸어가는

짧은 가을날의 긴 마음 하나

 

 

 시월의 마지막 날 - 송태열 

어느새 그렇게 또 허무하게 가버린 시월

벌써 마지막이라니 무정세월 잘도 간다

 

세월아 네월아

쉬엄쉬엄 가면 좋으련만

즈려 내닫기만 하는

세월아 너는 지치지도 않는구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10월의 마지막 밤 노래

아련히 귓가에 머물더니

이내 가슴 깊숙이 젖는다

 

가는 세월에 주눅 말고

오는 세월 한 가슴 안고

어느 멋진 날 낭만을 찾아서

낙엽이 지는 가을 속으로

우리 함께 어우렁 떠나보자

 

 

 10월 - 이문재 

 

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은행잎을 떨어뜨린다

 

중력이 툭, 툭, 은행잎을 따 간다

놓랗게 물든 채 걸음을 멈춘 바람아

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

 

아직도 푸른 것들은 그 속이 시린 시월

내 몸 안에서 무성했던 상처도 저렇게

노랗게 말랐으리, 뿌리의 반대편으로

타올라, 타오름의 정점에서

중력에 졌으리라

 

서슴없이 가벼워졌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10월

 

 

 

 

 

 10월의 코스모스 - 김정섭 

 

꽃이 지고 있습니다

헤적이다가 얼룩진 지난날들이

꽃으로 피었다가 지고 있습니다

 

진홍빛 사연들이 연분홍빛 체색들이

하얀 화선지 위에 한 폭의 수채화로

그려졌던 날들이 가을 언저리에서

 

애써 꽃으로 피었다가

깊어가는 내 가을 비밀노트에서

아프게 지고 있습니다

 

 

 시월 - 강순구 

시퍼런 잎사귀는

시시 때때 바람에 갈바람 손길에

시나브로 단풍으로 물드니

시인의 감성도 빠알갛게 물든다

 

시몬에게 말했던 낭만의 계절

시리도록 깊고 깊은 사랑의 추억

시를 쓰는 내 마음에 쏘옥 배어든다

 

시월의 첫날

시원한 소슬바람과 함께

시작한 시월의 첫 발걸음에

시퍼런 하늘과 흰 구름이 우릴 응원한다

 

 

 10월 29일 - 김용택 

 

10월 29일이다

아직도 논에 벼가 노랗게 서 있다

'이세 시다'라는 시를 쓸 때가 있다

내가 시일 때

시가 나일 때

삶의 전율이 내 몸에서

전부 빠져나갈 그때

내 한  손에는 자유

그리고

나는 이제 다른 한 손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거나

뭐가 옳고 그르다고

어디다 쉽게 고개 끄덕이지 않겠다

 

 

 

 

 

 시월 - 이시영 

 

심심했던지 재두루미가 후다닥 튀어 올라

푸른 하늘을 느릿느릿 헤엄쳐간다

 

그 옆의 콩 꼬투리가 배시시 웃다가

그만 잘 여문 콩알을 우수수 쏟아 놓는다

 

그 밑의 미꾸라지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봇도랑에 하얀 배를 마구 내놓고 통통거린다

 

먼 길을 가던 농부가 자기 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만히 들여다본다

 

 

 담쟁이 - 강형철 

담쟁이도 단풍 드는구나

하얀 담벽 어딘가에 남은 물기 마시고

 

어린순 모래 작은 틈에 손을 뻗으며

10월 가랑비 초로록 초로록

내리는 소리에 맞추어

담쟁이 단풍 드는구나

 

알록달록 의연한 사랑

당쟁이 담벼락을 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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