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시 / 9월에 감상하면 좋은 시 모음 (2) / 나를 위한 응원 메세지 일러스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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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시 / 9월에 감상하면 좋은 시 모음 (2) / 나를 위한 응원 메세지 일러스트 모음

by 생활 가이드 202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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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더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9월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지쳐있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시 한번 추스르고 가을을 맞이해 봅니다.

하늘은 높아지고, 마음이 조금은 더 여유로워지는 시간입니다.
뜨거운 한낮에는 곡식과 열매들이 익어가는 초가을을 닮은 아름다운 시 한 편이 우리의 마음에 잔잔한 위로와 휴식을 선물합니다.

 


  ● 목 차

 

  1. 9월의 기도 - 정연복
  2. 9월의 시 - 조병화
  3. 9월이 오면 - 박이도
  4. 9월이 오면 - 안도현
  5. 9월은 - 김혜경
  6. 구월이 와도 - 이재무
  7. 9월이 오면 - 고옥선
  8. 9월 - 오세영
  9. 행복한 9월 - 임종봉
  10. 9월의 저녁이면 - 강연호
  11. 9월에는 - 김홍성

 

 

9월의 기도 - 정연복

 

올해 열두 달

세 개의 덩어리 중에

두 덩어리를 눈 깜짝할 새

세월이 먹어치웠습니다

 

하지만 행여 조급한 마음

갖지 않게 하소서

 

가을부터 겨울까지 걸치는

소중한 넉 달이

 

아직 우리 앞에 

보란 듯이 놓여 있으니

 

이 남은 한 덩어리의 시간을

알뜰히 사용하게 하소서

 

긴긴 무더위에 지치고

들떴던 가슴

 

서늘한 가을바람으로 

차분히 가라앉히고

 

겉치레가 아니라

본질에 충실히 살게 하소서

 

 

9월의 시 -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 떠나는 거

비치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9월이 오면 - 박이도

 

9월이 오면

어디론가 떠나야 할 심사

중심을 잃고 떨어져 갈

적, 황의 낙엽을 찾아

먼 사원의 뒤뜰을 거닐고 싶다

 

잊어버린 고전 속의 이름들

내 다정한 숨소리를 나누며

오랜 해후를

 

9월이여

양감으로 흔들리네

 

이 수확의 메아리 잎들이

술렁이며 입을 여는가

 

어젯밤 호숫가에 숨었던 달님

혼사날 기다리는 누님의 얼굴

수면의 파문으로 

저 달나라에까지 소문나겠지

 

부푼 앞가슴은 아무래도

신비에 가려진 이 가을의 숙제

 

성묘 가는 날

누나야 누나야 세모시 입어라

 

석류알 타지는 향기 속에

이제 가을이 온다

 

북악을 넘어 멀고 먼 길

떠나온 행낭 위에 가을꽃

한 송이 하늘 속에 잠기다

 

 

 

 

 

9월이 오면 - 안도현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 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들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9월은 - 김혜경

 

뙤약볕 여름도 지겨울 이즈음

9월아 속히 오너라

 

너를 기다리는 네게

종종걸음으로 오너라

 

9월은

애타는 맘 모르고

느리게 느리게 오고

 

8월은

눈치 없이 더디게

더디게 간다

 

 

구월이 와도 - 이재무

 

구월이 와도

멀어진 사람 더욱 멀어져 아득하고

가까운 사람의 눈길조차 낯설어가고

 

구월이 와도

하늘은 딱딱한 송판 같고

꽃들은 피면서 지기 시작하고

마음의 더위 상한 몸 더욱 지치게 하네

 

구월이 와도

새들의 날개는 무겁고

별들은 이끼 낀 돌처럼

회색의 도화지에 박혀 빛나지 않고

백지 앞에서 나는 여전히 우울하고

이제는 먼 곳의 고향조차 그립지 않네

 

구월이 와도

나 예전처럼 설레지 않고

가는 세월의 앞치마에 때만 묻히니

나를 울고 간 사랑아 나 살다 간 나무야

꽃아 강물아 달아 하늘아

이대로 죽어도 좋으련 좋으련 나는

 

 

 

 

 

9월이 오면 - 고옥선

 

구월이 오면

청초한 코스모스 피는

아름다운 추억 속에 들어가리라

 

구월이 오면

고요하게 들려오는 별밤하모니

풀벌레소리 귀뚜라미 노래에 맞춰

별빛아래 사랑을 노래하리라

 

구월이 오면

하늘하늘 코스모스꽃 들녘에

고추잠자리 길을 따라서

하늘 위로 둥실둥실 떠 올랐다가

 

구월이 오면

무명적삼 하얀 구절초

비탈길에 초연히 핀

순수함을 방문하리라

 

구월이 오면

웃긋불긋 그려가는

그림 속으로 빠져들어가

엽서 한 장 보내보리라

 

 

9월 - 오세영

 

코스모스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없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행복한 9월 - 임종봉

 

9월입니다

풀벌레 소리 요란한 9월입니다

 

세레나데 울리는 들녘 따라

언덕길 오르니 소슬바람에

실려온 편린의 조각들이

별빛에 흐릅니다

 

손 놓아버린 열정의 시간을

등 뒤로 보내며

이제 9월을 맞이합니다

 

비릿한 땀 내음에 지친 육신을

바위에 올곧게 누이니

보고픈 얼굴이 떠오릅니다

 

내게 행복한 9월인 듯

당신도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나보다 더 행복한

9월이면 좋겠습니다

 

 

 

 

 

9월의 저녁이면 - 강연호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괄호 속이 숫자놀이처럼

노을도 생각이 많아 오래 머물고

하릴없이 도량 막고 물장구치던 아이들

집 찾아 돌아갈 길 기다려 등불은 켜진다

 

9월도 저녁이면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

푸른 산그늘 골똘히 머금는 마을

빈집의 돌담은 제풀에 귀가 빠지고

지난여름은 어떠했나 살갗의 얼룩 지우며

저무는 일 하나로 남은 사람들은

묵묵히 밥상 물리고 이부자리를 편다

 

9월도

저녁이면 삶이란 죽음이란

애매한 그리움이란

손바닥에 하나 더 새겨지는 손금 같은 것

지난여름은 어떠했나

 

9월도 저녁이면 죄다 글썽해진다

 

 

9월에는 - 김홍성

 

9월은 화가처럼 예쁜 그림을

가슴으로 그리고 고운 색깔로

하나하나 채우 가는 마음속에

화가 하나 두고 있습니다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사랑의 깊이를 느끼고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맑은 눈물하나 담고 싶은 가을 향기

가득하고 풍성한 9월입니다

 

9월엔 사랑을 하세요

쏟아질 듯 그렁그렁한 별빛과

한 여름에 사랑을 속삭이던

풀벌레들의 아름다운 언어들이

9월의 아름다운 시가 될 것입니다

 

풍성한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고

부족했던 마음은 넉넉한 보름달이

그늘진 곳까지 밝혀주며

강강술래 가락에 밝고 동그란 

보름달이 자꾸만 차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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