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시 모음 / 국화에 관한 시 모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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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시 모음 / 국화에 관한 시 모음 2

by 생활 가이드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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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불어올수록 국화는 더 깊은 빛을 띠며 피어납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화려하게 피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서두르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이 피어야 할 때를 기다렸다가 조용히 본연의 계절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 국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때로는 늦어도 괜찮고, 작아도 충분히 빛나며, 조용히 서 있어도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화꽃 향기와 함께 시 한 편의 그리움의 마음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 목 차

 

  1. 들국화 - 노천명
  2. 들국화 - 박인걸
  3. 들국화가 피면 - 김순옥
  4. 가을의 들국화 - 장지원
  5. 국화 앞에서 - 이재무
  6. 들국화 - 정의숙
  7. 들국화 - 나태주
  8. 국화향기 - 이영균
  9. 산국화 - 장철문
  10. 들국화 - 곽재구
  11. 들국화 - 이풍호
  12. 들국화 - 최해춘
  13. 겨울 해국 - 김승기
  14. 국화꽃 옆에서 - 이경애

 

 

들국화 - 노천명

 

들녘 비탈진 언덕에 늬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건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도 모를 풀 틈에 섞여

외로운 계절을 홀로 지키는 빈들의 색시여

갈꽃보다 부드러운 네 마음 사랑스러워

거칠은 들녘에 함부로 두고 싶지 않았다

 

한아름 고이 안고 돌아와

화병에 너를 옮겨놓고

거기서 맘대로 자라라 빌었더니

들에 보던 그 생기 나날이 잃어지고

웃음 걷은 네 얼굴은 수그러져

빛나던 모양은 한잎 두잎 병들어갔다

 

아침마다 병이 넘는 맑은 물도

들녘의 한 방울 이슬만 못하더냐

너는 끝내 거칠은 들녘 정든 흙냄새 속에

맘대로 퍼지고 멋대로 자랐어야 할 것을

뉘우침에 떨리는 미련한 손은 이제

시들고 마른 너를 다시 안고

푸른 하늘 시원한 언덕 아래

 

묻어주러 나왔다

들국화야!

저기 늬 푸른 천정이 있다

여기 뉘 포근한 갈꽃 방석이 있다

 

 

들국화 - 박인걸

내 살던 길섶에

이맘때면 활짝 피던 들국화

심산유곡을 걷다 만났을 때

나는 깜짝 놀랐네

 

어느 바람결 따라

먼먼 하늘을 건너왔으련만

한 점 흐트러지지 않은 채

어쩌면 그토록 고결한지

 

아침 이슬보다 더 맑게

별빛보다 더 곱게

숲 사이로 흐르는 가을 햇살에

윤기 흐르는 꽃아

 

조상적부터 몸에 밴

완벽한 절개와 절제가

성인처럼 형성된 풍모에

나는 감히 꺽을 생각을 접는다

 

 

들국화가 피면 - 김순옥

 

들국화가 피면

잠깐 잊혀져 갔던 당신이

기억 속에서 되살아 날 것 같습니다

 

늘 함께 할 줄만 알았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멀어져 간사람

아주 잊혀지지 않음은

사랑이어라

 

갈바람 불고

억새꽃 필 때면

내 옆에서 곱게 피어나던

들국화 같던 임이시여

 

들국화가 피면

임의 모습 더욱 보고파

길어지는 외로운 밤이 무서우리라

 

찬바람 불기 전에 돌아오소서

잠깐 닫혀 진 마음을 열어놓고

임이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행여 마음이 무거워

아니 오실 때에는

임의 고운 향기 갈바람에 전해 주오

 

 

 

 

가을의 들국화 - 장지원

 

들국화 피우기 위해

쉬지 않고 걸어도 짧은 가을

 

햇살은 바람의 날개를 달고

노란 향주머니 열기에 바빠

 

하루 해 짧다지만 스산한 가슴으로

지고의 푸름 아래 홀로 한 시간만큼

 

삶이 힘들까봐 마지막 들꽃이 되어

찬바람 불기 전 노란가을 향기

 

온몸으로 담아내는 

하루가 예스럽기만 하다

 

 

국화 앞에서 - 이재무

이 많은 국화 송이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봄에 우는 소쩍새와

먹구름 속의 천둥과

가을 무서리와

아무런 상관없이

 

공장에서 한꺼번에

부화되는 병아리같이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생의 긴 여정을 생략한 채

 

매캐한 향불 연기 자욱한

영정사진 앞에 도열해 있는

 

순교의

흰 모가지여, 모가지여, 모가지여

 

 

들국화 - 정의숙

 

옛집 대문 밖에는

어머니를 닮은 작은 꽃밭

 

해마다 이맘때면 화단을 덮으며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자식을 보듬듯 어루만지며

말없이 속삭이던 어머니

 

올해도 작은 꽃밭 가득

씨를 뿌리지 않아도 피어난 들국화

 

주인 없는 텅 빈 그리움만

가만히 곁으로 들어온다

 

 

들국화 - 나태주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아주 아주 생각 말자고

갈꽃 핀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잊었노라고

 

아주 아주 잊었노라고

구름이 헤적이는 하늘을 보며

어느 사이 두 눈에 고이는 눈물

꽃잎에 젖는 이슬

 

 

국화향기 - 이영균

묵향 화선지 위 번지어

하얗게 밤 지세는 별빛

산 정상 붉던 날들의 그리움

어느덧 산 아래 강물까지 별빛이다

 

국화 향 저고리 깃 여미어

엷은 가슴팍 시리게 찬 기운

풍지 문밖 창백한 달빛 엿보면

가랑잎 밟혀 오는 사람 발소리 감춘다

 

묵향 번진 위에 핀 국화

창 잡고 소리죽인 그윽한 빛

하얗게 기대어 허허로운 마음

붓 접어 붉은 계절 고요히 잠재워간다

 

 

산국화 - 장철문

 

산바람이 등성이를 쓰다듬는다

꽃잎 끝이 찢겨서 떤다

주름은 마를수록 더 깊이 숨는 것

마음이 간다는 것은

겨우 쓰다듬는다는 것

펴지지 않는 주름 하나 건넨다는 것

꽃잎 끝이 말라서 탄다

 

 

 

 

들국화 - 곽재구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 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들국화 - 이풍호

늘 푸른 하늘 아래

꿈꾸는 고운 자태

 

내 고향 귀뚜라미

슬피 우는 저 하소연

 

흐르는 청풍명월에

말 못 하는 그리움

 

 

들국화 - 최해춘

 

늦가을 햇살에 몸 씻는 들국화

잠자리 입맞춤에 수줍어하네

 

애기 바람 쉬어 가는

논두렁 풀섭에서

높푸른 하늘을 사모하며 피는 꽃

 

노란 향기 흩어지는

가을의 끝에 앉아

무심한 하늘이고 다소곳이 산다네

 

새벽이면 잦아드는

한 움큼 찬 서리에

지쳐가는 가을을 떠나보내며

 

가을의 마지막 그림자로 남아

잊혀진 듯 살아가는

가을 들국화

 

 

 

겨울 해국 - 김승기

 

허옇게 뿜어내는 파도의 숨소리

옷깃 붙잡는데

낯빛 꺼칠한 겨울을 두고 어찌 떠나랴

 

바람이 휘두르는 주먹질

얼굴 멍들어도

털털털 웃음 집어던지면

수평선 너머 외로움 뚫고 날아가는 돌팔매

첨벙 겨울 빠지는 소리, 시원하다

 

추워야 할 겨울 따뜻했으면

이제 죽음에 입 맞추어야지

등허리 휘어진 바람과 바람 부딪치며

정전기 불꽃 튀던

한 생의 잡음 다 지워내고

물관 가득 차올랐던 물의 짐 허물 때

아, 흐드러지게 꽃무덤 데불고

와락 품속으로 안겨드는

봄이여

 

늙을 막, 숨결 놓는 그 순간까지

이렇게 쏠쏠한 재미라도 없으면

향기 빠진 꽃멀미 어찌 견디랴

 

 

국화꽃 옆에서 - 이경애

가을 오랜 기다림에

그리움을 가득 안고

찾아온 국화꽃

 

반가운 마음에 

버선발로 뛰쳐나가

나비처럼 살포시 꽃잎에 앉아

입맞춤으로 재회를 하노라

 

그리움에 목멘 여인들처럼

두 볼을 만지작만지작

온 마음을 쓰담 쓰담

온통 설렘으로

 

아 그대여

당신은 나를 향기로 매혹하여

영혼마저도 혼미하게 하고

나는 당신을 사랑으로 유혹하리라

 

아 다시 오신 님 그대여

올가을에는 국화꽃 옆에서

사랑을 속삭여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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