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 / 나태주 시인 / 가을에 감상하면 좋은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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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 나태주 시인 / 가을에 감상하면 좋은 시 모음

by 생활 가이드 2025.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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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마음이 먼저 계절을 알아차립니다.
선선한 바람, 점점 붉어지는 나뭇잎, 그리고 저녁이면 찾아오는 그리움까지.
이럴 때 나태주 시인의 시는 짧지만 깊은 여운이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가을 시는 특별히 화려하지 않지만,
낙엽처럼 소박하고 햇살처럼 따뜻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에 읽으면 더 빛을 발하는 나태주 시인의 가을 시들을 소개합니다.
시 한 구절 속에서, 우리도 다시 한번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목 차

  1. 멀리서 빈다
  2. 가을이 와
  3. 가을 햇살 아래
  4. 가을 안부
  5. 가을 어법
  6. 가을 여행
  7. 만추
  8. 가을 햇살 앞에
  9. 기도
  10. 가을고백
  11. 가을밤
  12. 이 가을에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가을이 와 

가을이 와 나뭇잎 떨어지면

아무 아래 나는 납역 부자

 

가을이 와 먹구름 몰리면

하늘 아래 나는 구름 부자

 

가을이 와 찬바람 불어오면

빈 들판에 나는 바람 부자

 

부러울 것 없네

가진 것 없어도

가난할 것 없네

 

 

가을 햇살 아래

 

가을 햇살은 겸손하고 부드럽다

부릅뜬 눈을 거두어 다감한 

눈으로 사람을 보기 시작한다

 

괜찮아 괜찮아

올해도 수고 많았지

조금씩 좋아질 거야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고

사람의 어깨를 쓸어준다

 

가을 햇살은 우리에게

부드러움과 착함을 가르친다

 

올해도 가을 

내가 살아서 다시

너를 만남이 행운이다

 

 

 

 

 

가을 안부

 

골목길이 점점

환해지고 넓게 보인다

 

도시의 건물과 건물 사이가

점점 성글어진다

 

바람 탓일까

햇빛 탓일까

아니면 사람 탓일까

 

그래도 섭섭해하지 말자

우리는 오래된 벗

너 거기서 잘 있거라

나도 여기 잘 있단다

 

 

가을 어법

가을은 우리에게 경어를 권장한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견디셨습니다

먼 길 오느라 힘드셨겠어요

짐까지 들고 오셨군요

 

가을은 우리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허락한다

그래, 그래 애썼구나

잘 참아줘서 고마웠단다

이제 좀 쉬어라

쉬어야 다시 또 떠날 수 있지

 

가을의 햇빛과 바람은

우리에게 용서를 가르치고

화해를 요구한다

낙엽들도 그렇게 한다

 

 

가을 여행

 

멀리멀리 갔지 뭐냐

그곳에서 꽃을

여러 송이나 만났지 뭐냐

맑은 샘물도 보았지 뭐냐

 

그렇다면 말이다

혼자서 먼 길 외롭게

힘들게 찾아간 것도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지 않느냐

 

 

 

 

 

만추

 

돌아보아 아무것도 없다

다만 사랑했던 날들

 

좋아했던 날들

웃으며 좋은 말 나누었던 날들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

 

등 뒤에서 펄럭 또 하나

나뭇잎이 떨어지고 있다

 

 

가을 햇살 앞에 

고개를 숙여라

더욱 고개를 숙여라

손아귀에 쥐고 있는 것 있다면

그것부터 놓아라

 

스스로 편안해져라

너 자신을 쉬게 하고

위로하고 기꺼이 용서하라

 

지난여름은 또다시 싸움판

힘든 나날이었다

 

이제 방안 깊숙이 

밀고 들어오는 햇살

우리 마음도 따라서 고요해질 때

 

가을은, 가을 햇살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부드러움을 요구한다

 

 

기도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가을 고백 

 

가을입니다

버리지 못할 것을

버리게 하여 주옵소서

 

가을입니다

잊지 못할 일을

잊게 하여 주옵시고

용서하지 못할 것들을

용서하게 하여 주시고

끝내 울게 하여 주소서

 

가을입니다

다시 잠들게 하시고

새롭게 꿈꾸게 하소서

 

 

가을밤

쉬이

잠이 들지 못하는

밤이 잦다

 

어제밤엔

유리창에 들이닥친

달빛을 탓했고

 

그제밤엔

골짜기 가득 메운

소낙비를 핑계 삼았다

 

자다 깨어

문득 어둠 속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때도 있다

 

 

이 가을에 

 

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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